2017 0.5.log


벌써 2017 년의 반이 지났구나.

 

올해는, 음, 전역의 해였지.

그 긴 긴 군생활.

뭐 길어봤자 21개월이였지,,,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군생활을 언제 했나… 싶을 정도로

나는 굉장히 바쁘고 바쁘고 바쁜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고있다.

 

전역을 하자마자 스타트업 회사 라프텔에 합류하여 정말 열심히 개발을 했다.

군대에 있을때 정말 하고 싶었던게, 매일매일, 하루종일 프로그래밍만 하는 것 이였는데, 회사에 와서 소원을 성취했다.

내가 회사에 들어갔을 시점에는, 정말 정말 큰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었다. 기존에 웹서비스가 장고 템플릿 기반으로 이뤄져있었는데, 나는 운 좋게도, 리액트를 사용하여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뒤엎을 기회가 쥐어졌다. 이렇게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를, 밑바닥 부터 쌓아 올리는것은 개인 미니 프로젝트가 아닌 이상, 개발자로서, 정말 흔치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만든다는것은, 하나의 큰, 성장 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스택으로 진행을 한다는게 엄청나게 큰 메리트였다.

물론, 백엔드는 내 담당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심지어, 훌륭한 기획자, 디자이너도 있는 탄탄한 팀 이기에, 개발하는것이 매우 순조로웠다. 혼자 개발 할 때에는 이건 어떻게할까 저건 저렇게 할 까 고민하는 시간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데, 확실히 각 분야별로 작업이 나뉘어져있었으니까 집중해서 개발하기에 좋았고, 그리고, 즐겁게 개발 할 수 있었다.

새로운걸 구현해야 할 때마다 이걸 해야돼 저걸 해야돼 하면서 머리가 아프기보다는, 오우 ~ 재밌겠는걸~ 하며 나의 도전정신을 자극했다.

그렇게, 전역하자마자 3월부터 5월말까지 빡세게 시간과 개발력을 쏟은 결과, 드디어 서비스는 새로운 기능과 비지니스 모델을 탑재하여 런칭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예상했던것만큼 서비스가 인기를 끌지는 않았다. 아니, 뭐 애초에 처음부터 잘 될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비지니스 모델이 탑재가 된 건, 이제 한달 반 정도밖에 됐는데 처음부터 대박이 나는걸 기대하는건 지나친 욕심이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점은, 우리가 하루 하루, 더 나은것을 향해 한발짝 나아간다는 것이고, 계속해서 개선되고, 성장하고있다는것을 느끼고 있다.

 

회사 다니면서 가장 좋은점은, 같이 일하는 팀원들마다 배울 점이 있다는 것 이다. 그게 기술적으로도 배우는것도 많지만, life value를 배운다고 해야될까? 뭔가 적합한 표현이 떠오르진 않는다. 다들 인생선배로 느껴지고 배울점이 많다.

 

뭐 회사 얘기는 여기까지하고, 내 얘기를 좀 더 해볼까한다.

 

3월에 패스트 캠퍼스에서 리액트를 가르칠 강사를 찾고있다며 나에 컨택을 주었다. 일단 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했기에, 가르치기로 계획을 했고, 오프라인 강의를 5월말 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분명히 좋은 기회였고, 은근히 페이도 괜찮았기 때문에(?) 이걸 하기로 한건 분명히 좋은 결정이였긴 했는데, 난 가끔씩 이때의 선택을 후회했던 적도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 동안, 그리고 이번주가 끝날때까지, 주말이 없이 살았다. 뭔가.. 내 시간이 없었다. 정말 정말 바빴기에 개인 프로젝트도 그만 뒀었다. 내 취미생활이었던 라이브코딩도 손뗀지 오래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회사일도 하면서  강의도 가르친다는게, 이렇게 큰 일일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처음에 강사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패스트캠퍼스의 강의비가 정말 비싸다고 생각했다.

수강비가, 85만 ~100만 사이였으니까.

 

근데 몇번 강의를 하고 느낀점은,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다.

 

평일엔 열심히 회사에서 개발하다가.. 퇴근하고 잠자기 전 시간은 언제나 강의준비를 했었고, 토요일엔 강의하고나면 토요일이 끝나있고, 일요일은 하루종일 강의준비.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의준비하는데에 시간이 부족하다! ㄷㄷㄷ

 

4시간 짜리 강의 한번 준비하는데에 한 30시간은넘게 들어가는 것 같다. 3월부터 계속 준비를 했었는데,  내 예상은 3강을 마칠때쯤이면 나머지 강의까지 완성을 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4강을 마칠 때 쯤, 내가 준비한 자료는 바닥났고, 그때부터는 그주 그주 준비하고 바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러다보니까, 와 완전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행인것은, 내가 이걸 즐긴다는거다. 가르치는건, 즐겁다. 왠지는 모르겠다. 우리 엄마도 가르치시는걸 꽤나 좋아하시는데, 유전인가?

 

작년에 7시간 짜리 오프라인 세미나를 두번 한적은 있었지만, 매주마다 강의를 하는건 또 다른 느낌이다. 가르치면서 느꼈던건, 대학교 다닐 때 교수님께 미안해졌다. 나는 나름, 대학교에서 수업을 열심히 듣는 대학생이었는데… 맨날 맨 앞에 앉아서 열심히 듣곤 했는데, 문제는, 열심히 듣다가도 너무 피곤해지면 엎드려버렸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정말 정말 무례했던 것 같다.

강의를 직접 해보니까, 알겠는게, 수강생들의 미세한 반응들이 다 눈에 들어온다. 어떤사람이 하품을 하면 보인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따라가려고 강의에 집중해주었는데, 뭔가 고마웠다. 누가 끄덕끄덕거리면 아~ 잘 따라오고 계시구나, 느껴지고.

 

내가 만약에 단순히 돈만 벌자는 목적으로, 대충 가르쳤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실상,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비록 수업을 할 땐 강사로서 수강생들 앞에 서 있긴 하지만, 이 분야를 조금 더 일찍 접했고 가르치길 좋아할뿐. 오히려 수강생 분들 중에서 나보다 경력이 많으신 분들이 은근 계셨을것이다. 수업이 끝나면 그냥 나도 개발자. 수강생들도 개발자. 결국은 다 같은 개발자일 뿐이다. 그래서, 비슷한 입장이기에, 수강생분들의 point of view 로서 생각 할 수 있었고, 얼마나 귀중한 수강비였는지 알기 때문에, 최대한, 이 강의에서 많은걸 얻어가게 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내 몸이 남아나질 않긴 하지만… 그래도 벌써 7주차 강의를 마쳤고 이제 마지막 한 주가 남았다!

 

완전히 끝은 아닌게..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나면 한번 더 유튜브로 강의를 하기로 약속을 했다. 내가 가르치기로 계획 한 거에 비해서 강의의 진행속도가 뒤쳐져서, 분량이 조금 밀렸기 때문…  근데 뭐 그건 집에서 편하게 하는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강의를 하는 것 자체는 매우 즐거웠다.

 

그리고 강의 중반쯤 시점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가르치는것에 시간을 쏟느라, 오히려 내 자신이 성장을 못하는건 아닌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일단,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내가 하고싶은 개발을 하지 못한건 사실이었다. 내가 2017년 초에 목표로 두었던것은, GraphQL 의 고수가 되는 것 이였지만, 잠깐 사용하다가 개인프로젝트를 그만 두는 바람에 초보.. 중수.. 정도에서 멈췄고, 모바일 앱개발, react-native 도 수준급으로 다뤄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시간의 부족으로 인하여 FAIL.

 

하지만, 다행히도 웹 프론트엔드 분야에서는, 회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많은 성장을 이뤄냈었고, 의외로 강의 준비를 하면서도 은근히 많은것을 얻게 되었다. 비록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들을 정리해서 강의를 하는 것 이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계속 이것 저것 많은 자료를 읽게 되었는데, 덕분에 내 실력도 더더욱 탄탄해지고 성장도 하게 된 것 같다.

이전까지는, 대충 대충 나만 보는 코드를 짰다면, 다른 사람이 봐도 부끄럽지 않은 멋진 코드를 작성하려고 노력을 한다고나 할까..? 여러모로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강의준비를 하면서 기술서적 쓰는 필력이 늘은건 덤이다… ㅎㅎ

 

여하튼… 남은 한주도 아무래도 화이팅 해야될 것 같고.

 

그 이후로는…. FREE~ 일 것 같지만, 책 집필 마무리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산 적 이 없는 것 같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는 것 들을, 즐길 수 있다는것에 정말 늘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몇개월 후, 2017.log 를 쓸 시점의 나는 어떤 나일까?

금방 오겠지. 그 시간이.

  • Hyunseo Kang

    저도 돌아보면 군대 전역후에 가장 열심히 살았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화이팅해야겠네요. Velopert 님도 화이팅입니다. ^^

  • velopert님은 제가 본 개발자중에 가장 부지런하신 거 같아요. 본받고 싶네요!!

    • 저도 사람인지라 나태해질때도 있답니다 ㅋㅋ 현섭님도 엄청나게 멋진 개발자세요!

  • 편해걸

    항상 포스팅 잘 보고있습니당!

    • 꾸준히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화이팅 하세요! ㅎㅎ

  • Hong Sasung

    멋집니다 항상 좋은 글 많이 보고 배워갑니다.

  • Coding Mentor

    약간 외람된 질문인데… 벨로퍼트님 나이가 혹시 어떻게 되세요? private 한 질문이라 대답하기 곤란하시면 안해주셔도 되요~

    • 답변이 좀 늦었죠? 🙂 24살입니다.

  • jason0853

    멋지고 항상 자극받고 갑니다. 이런 글 읽으니 하루를 시작하는데 기분이 너무 좋네요^^

    • 꾸준히 블로그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정말 익숙한, 구독자중 한명이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박지은

    우와..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살 수 있죠..대단하시네요. 항상 좋은 글 많이 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ㅅ’!

  • 서윤호

    진짜 존경스럽네요 ㅠ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